충북도는 연풍새재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폭 4~6m, 총연장 1.5km를 옛 흙길로 복원하는 사업을 지난 7월 착공하여 금년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복원사업은 인위적 시설을 최소화하고 옛 경관을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 단순한 걷는 길 조성을 넘어 옛 전통을 복원하는 것은 물론, 지난 15일 준공된 백두대간 이화령의 복원사업과 연계 하여 생태적 완벽성 추구와 문화적 기능을 충족시키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새재는 조령관(제3관문)을 기점으로 괴산 연풍과 경북 문경지역으 로 나눠지고 있으나 본래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길이다. 예로부터 새재길은 조선시대 영남지방과 한양을 최단거리로 이어주던 총연장 380km 구간의 영남대로의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연풍새재는 조선 태종 14 년(1414년도)에 새로 난 고갯길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세종실록지 리지에는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으로 기록되 어 있다.

또한 새재를 넘어 충주 수안보를 거쳐 남한강 뱃길로 이어지면서 모든 물류와 군사․행정의 중심지로써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문화적 교량 역할은 물론 조선시대 총 16회에 걸쳐 진행된 조선통신사길로 이용되면서 국익과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도로였음을 입증 하고 있다.

문화는 산을 울타리로 하고 물을 따라서 형성되며, 문화를 이어주는 것이 바로 길이다. 영남대로의 중심 관문이었던 연풍새재는 이화령 에서 조령산, 마패봉, 하늘재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전통의 숲길이다. 해발 925미터인 마패봉에는 조선 영조(英祖)시대를 풍미 했던 암행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놓고 쉬어 갔다는 전설이 담겨 있으며 고사리 마을 입구에 서있는 소나무는 어사송(御使松)이라 불리 우고 있다.

또한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낙방을 하고 죽령을 넘으면 대 나무처럼 미끄러진다는 속설이 전해주듯이 당시 충청이남과 영남지 방의 선비들이 새재를 넘어서 한양으로 향하던 청운의 푸른 꿈이 숲길 주변에 전설처럼 남아있는 곳이다.
새재길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이화령 고갯길이 개통되면서 중요 도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고 인적도 없이 옛 모습을 잃어버려 역사와 문화가 단절되는 아픔을 간직하게 되었다.

특히 연풍새재길은 당초 괴산군에서 군도(郡道)로 관리하던 콘크리트 포장길이었으나 1994년 1월 폐도되면서 휴양림입구에서 조령3관문까 지 조령산자연휴양림에서 관리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인접한 문경지역의 흙길과 비교되는 등 많은 아쉬움을 주었으나 이 번 사업이 완료되면 연풍에서 문경으로 이어지는 새재길을 복원하 게 되어 상징성에 역사성을 더하여 제 모습을 찾기가 가능하다는 기 대감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트레킹 코스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의 포장길을 걷어내고 흙길을 조성하면 문경과 연풍을 잇는 새재 8km 구간을 맨발로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변여건을 활용하여 돌담장길, 세족(洗足) 수로길, 폭포 2개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쉼터를 만들어 놓을 방침이다. 또한 소나무와 산철쭉 등 26종 5천 그 루의 나무를 식재하여 쾌적하고 아름다운 옛길의 원형을 되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충북도는 연풍새재 복원의 연계방안으로 새재길 전 구간 탐 방이 가능하도록 연풍과 문경지구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 등 양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향후 괴산 연풍 지구를 연풍새재, 수옥정, 연풍성지, 휴양림 등 산재된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조령지구 휴양관광지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등 중부권 거점 휴양관광지 개발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출처 | 충청북도 보도자료>